앵커오프닝) 강남과 분당, 과천 등의 급등세를 보였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다각적인 부동산 정책이 어느 정도 실효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본부의 최서우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1) 집값이 정말 주춤하고 있습니까? 기자)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13억원을 호가하던 송파의 한 재건축단지는 최근 11억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압구정동의 구현대1차 아파트의 경우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12억∼13억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현재 5000만원 가량 호가가 떨어졌습니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호가가 2천만원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상황은 비강남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남 분당·용인 등 에서도 매물이 조금씩 늘면서 가격하락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52평형 아파트는 최근 7천만원 가량 떨어진 7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됐습니다. 과천 10단지 27평형은 1억원까지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8월말로 예정된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집을 팔려고 문의해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앵커2) 집값은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 거래 상황은 어떤가요?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용산, 경기 분당, 과천, 용인 8개 지역에선 이달 초 1주일 동안 주택거래 건수가 모두 386건으로 지난 달 비슷한 시기보다 60% 정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들 8개 지역의 주택거래건수는 6월 중순까지 급증하다가 6월 20일 이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6월말과 7월초까지 감소세가 지속됐습니다. 또 급매물이 나오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도 보합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3) 정부가 8월 발표할 예정인 종합부동산 안정대책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급매물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그렇게 되면 집값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집값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정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종합부동산세 증가율 상한선이 폐지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더 많이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기존 50%로 묶였던 상한선은 실제로 다주택 보유자들에게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세금 무서워서 투기를 하지 못하진 않았다는 얘기죠.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부담 범위가 확대되면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먼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앵커4) 반면, 정부의 보유세 인상이 강남과 강북의 집값 차이를 더욱 크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가 집을 팔려고 할 경우 아무래도 양도세 부담이 작고 집값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아파트를 먼저 내놓게 될텐데요,, 강남보다는 강북이나 수도권의 비인기지역의 주택을 먼저 내놓게 될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지금보다 강남과 강북의 집값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집값 진정 국면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고, 집값 재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게 됩니다. 여야가 다주택자들에 대한 강력 제재에 뜻을 모으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는 있지만, 투기세력과 정부의 숨바꼭질이 과연 언제 끝날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이 ‘성인 1인당 주택 1채만 소유하고, 미성년자는 주택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택소유제한 특별조치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 TV방송에서 "주택의 경우 어느 정도의 ‘좌파정책’이 필요하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헌시비와 재산권 침해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신뢰를 잃을 만큼 잃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투기세력은 근본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실수요자와 일반 서민들의 부담은 최소화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결국 정확한 조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