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결혼식 날 안 예쁜 신부'가 없다고 합니다. 예식장에 서 있는 신부는 그 순간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예쁘게 꾸미기 때문인데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견본주택,모델하우스 역시 청약자들에게 최대한 넓고, 멋지게 보이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해가며 단장된 게 현실입니다. 이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평형대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언뜻 보기엔 여느 40평형대 못지 않게 넓고 시원스러워 보입니다. 발코니 면적만큼을 마루로 불법 확장해 놓고, 전체가 다 마루인 것처럼 꾸몄기 때문입니다. 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과 발코니 경계에 책상을 교묘하게 배치해 발코니 부분도 방의 일부인 양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을 현혹시켜놓고도 건설사들은 자신들이 법망을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해두었습니다. 꼼꼼히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만큼 아주 조그맣게, 실 입주시 거실과 발코니, 방과 발코니 경계에 유리가 달린다고 표시해 뒀습니다. 모델하우스를 더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은 비단 불법 개조 뿐이 아닙니다. 청약자들이 실거주를 위해 들여올 수 밖에 없는 가구를 모델하우스에서는 특별히 작게 제작해 배치해 뒀습니다. 실제 입주민들이 들여올 가구는 1m20cm가 넘습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에 비치된 가구는 90cm가 조금 넘습니다. 30cm이상 차이가 난단 얘기입니다. “모델하우스에는 기성가구처럼 제품화된 가구를 비치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집이 더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가구를 더 작게 제작하구는 전략들이 있구요. 또,건설사들이 천정을 높게 보이게 하기 위해 최상층을 기준으로 모델하우스를 꾸미기 때문에 입주하실 모든 동이 모델하우스와 같다고 보시면 안돼요." 모델하우스를 보며 내 가족의 삶터를 고르는 청약자들. 하지만 몇 억원을 받아갈 건설사들이 내놓는 견본품, 본보기 주택은 눈속임 일색입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