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베트남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아시아 지역과 동반성장을 통해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정원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삼성그룹이 아시아 시장 공략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S: "아시아와 동반 성장")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어제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구조조정본부 핵심 간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전략회의를 갖고 아시아 지역과 동반 성장을 통한 제2도약을 다짐했습니다. 이번 전략으로 아시아가 원가절감을 위한 단순 생산기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삼성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읽을 수 있는데요. 이 자리에는 이회장을 비롯해 구조조정본부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상무,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계열사 사장단과 중국 본사 박근희 사장 등 아시아 지역 경영진들까지 핵심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삼성은 세계 인구의 60%가 몰려 있는 거대 아시아가 세계시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역동적인 신흥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S: "아시아 성장 잠재력 충분") 이건희 회장은 “아시아는 인종,국가, 종교가 다양하고 복잡한데다 나라나 지역간 소득격차가 크지만 성장 잠재력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다”면서“삼성의 미래가 아시아와의 동반성장 여부에 달려있다는 생각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는 것 같군요.‘아시아 시장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표현에서 삼성의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겠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전략을 펴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같은 아시아 대륙일지라도 나라별로 발전 수준과 문화가 다르고 국가나 지역별로 소득격차도 크다는 점을 감안해 그 특성에 맞게 세분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S: 지역별 마케팅 세분화)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던 이건희 회장은 아시아 순방을 결산하면서 국가별로 경제발전도와 문화가 다르고 한 나라안에서도 소득격차가 큰 점을 고려해 그 특성에 맞는 `타깃마켓별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S: 베트남 인도 등 연구개발 확대) 특히 베트남과 인도 등 인구나 자원 등의 측면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들에 대해서는 연구 개발을 확대하고 기초기술이나 소프트웨어 등 유망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별도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S: 일류기업 이미지 구축)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고급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초기 시장에서 일류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인데요. 이같은 전략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 지역에 정통한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삼성이 제 2도약의 포부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세계 50대 기업에 들어섰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지요? [기자] 삼성전자는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대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S: 세계 50대기업 첫 진입)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 결과,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719억달러에 순익 94억달러를 기록해 기업순위 39위에 올랐습니다. (CG) 지난 2003년에는 59위, 지난해 54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5단계나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50대 기업에 들어섰는데요. (CG) 일본의 소니가 매출액 666억달러, 순익 15억달러로 47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우수한 성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월마트가 2880억원의 매출로 4년 연속 세계 최대기업 자리를 지켜낸 가운데아시아 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로 지난해 매출 1726억달러를 기록해 7위에 올랐습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가 매출 464억달러에 순익 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단계 상승한 92위를 차지했고 SK와 LG전자,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도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국내기업으로 유일하게 포춘지가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최상위권 50대 기업을 지칭하는 '글로벌 올스타 기업'에 오른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매출 기준 50대 기업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이번 전략이 삼성의 포부대로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