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환경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비록 선수들의 몸상태가 100%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감독)


"상대가 피곤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펼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차범근 고려대프로올스타 감독)


히딩크와 차범근 감독이 다시 감독으로 만났다.


이들은 13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CYON초청 고려대프로올스타와 PSV에인트호벤의 친선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과 차범근 감독의 인연은 자못 깊다.


둘 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데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와 한국을 대표해 일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는 5-0으로 히딩크의 완승.


이날도 경기가 끝난 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악수를 나눠 주변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렇게 멋진 스타들과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특히 한국에서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하게 되서 기쁘다.


여건 등 모든 상황이 훌륭하다"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여전했다.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비칠 때 마다 고려대 학생들과 관중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 한일월드컵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히딩크 감독은 친선 경기라는 점을 의식한 듯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와 다이내믹한 동작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날 벤치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인천=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