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이 기업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하반기 강한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국민은행[060000](1.91%)과 우리금융[053000](2.37%), 외환은행[004940](2.15%), 기업은행[024110](2.11%) 등 은행업종은 2% 안팎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055550](-0.18%)와 하나은행[002860](-0.34%)은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이날 장중 5만700원까지 상승하며 작년 3월8일 이후 1년4개월만에 5만원을 넘어섰다. 우리금융도 1만1천원에 바짝 다가섰으며 다른 은행들도 지난달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은행업종은 하반기에도 평균 32%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은행업계가 작년 대폭적인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부실을 털어낸데 힘입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데다 하이닉스[000660], 현대건설[000720] 등 과거 부실 기업들을 정상화시키면서 부실채권 매각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전날 하이닉스 워크아웃 졸업을 선언한 하이닉스의 지분을 7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협의를 통해 30% 가량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하이닉스 지분 평가이익은 외환은행 5천325억원, 우리은행 4천747억원, 신한은행 2천763억원, 국민은행 35억원, 기업은행 11억원 등이다. 은행들은 또 부실 기업이 정상화하면 이들 기업에 대해 쌓아두었던 대손충당금을 영업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어 수익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은행업계가 올해 영업이익 8조2천740억원, 순이익 6조6천306억원을 기록, 작년 대비 각각 50%와 27% 급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소매판매와 서비스생산 지표들이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은행업종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위원은 "은행업종은 환란후 구조조정 성공과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은행업종이 전고점 1,066 돌파는 물론 하반기 증시의 상승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은행업계는 2.4분기 실적이 기대 보다 좋은 것으로 추정돼 이달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