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인기 소설 시리즈 해리 포터의 최신작이자 6편인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의 사본이 벌써 나돌기 시작해 출판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출판사 레인코스트 북스는 뱅쿠버 인근 한 서점에서 이 책을 조기 판매하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으로부터 판매 금지명령을 받아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에 따라 캐나다에서는 정식 출시일인 오는 16일 이전에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이 책의 전체 또는 일부분을 공개할 수 없다. 그러나 7일 서점에서 이미 14권이 팔려나가 출판사 측은 독자들에게 구입한 서적을 되돌려달라고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출판사는 책을 반납하는 독자들에게 출시일 16일 0시가 되는 즉시 책과 함께 작가인 J.K 롤링의 서명이 들어간 장서표와 한정판 T셔츠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3년 롤링은 정식 출시 전 책 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미국 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시각장애인 독자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 전작들인 1∼5편 때보다 훨씬 빨리 최신작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미국 계약사인 스콜라스틱과 보스턴 소재 전미점자출판사(NBP)는 새로운 계약에 따라 16일 0시 해리 포터 최신작 점자책 판매를 시작한다. 스콜라스틱은 책 유출을 막기 위해 삼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나 처음으로 NBP에 미리 책을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2주간 보스턴 인쇄소에서 직원 40여명이 점자본 800부를 찍어내기 위해 철야 작업을 벌였다. 점자본은 모두 9권으로 만들어졌으며 원가만 해도 권당 62달러지만 비영리 단체인 NBP는 아마존닷컴 판매가와 같은 17.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