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업계가 최근 처음으로 LCD 6세대 건설에 착수하는 등 한국 추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이 LCD 출하량에서 한국을 2개월 연속 따돌린데 이어 중국 LCD 업체들도 `한국 따라잡기' 대공세를 퍼부으면서 LCD업계에 `황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13일 외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LCD업체인 후아 비아오 홍다(Hua Bia Hong Da. 華表廣達)는 최근 산둥성내 동잉(東營) 경제 개발 지구내에 공장 기공식을 갖고 6세대 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투자는 중국업체 가운데서는 첫 6세대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업체 중에서는 AU옵트로닉스(AUO), 청화픽처튜브(CPT), 한스타 등 3곳이 6세대 라인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공장은 홍다측과 중국 현지업체인 `셩리 유전'간의 합작으로 세워지는 것으로 총 3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홍다측은 신규 공장을 2007년부터 가동, 월 2만5천대 규모로 TV, 모니터용 대형 LCD와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용 중.소형 LCD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본 및 대만의 LCD업체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세대 기술의 경우 대만 퀀타사로부터 이전받을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롱텡(Long Teng. 龍騰)옵토일렉트로닉스, 티엔마(Tianma, 天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애로우 디스플레이(Arrow Display) 등도 LCD 신규 라인 건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엔마는 올 6월 공장 건설에 착수, 내년 4분기 4.5세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만 AUO사가 28%의 지분을 투자한 캔도(CANDO)사가 대주주인 애로우 디스플레이는 2006년께 LCD 모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롱텡은 내년 양산이 목표다. 앞서 비오이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비오이 오티는 지난 5월 5세대 양산에 돌입했으며 2007년까지 20억 달러를 투자, 5세대 이상의 라인 1개를 추가 건설키로 했다. 일본의 NEC와 중국 SVA그룹 합작사인 SVA도 현재 5세대 라인 생산물량을 기존 15인치 중심에서 17, 19, 26인치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오는 2008년까지 상하이 인근에 6∼7세대 공장을 추가로 완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 정보산업부의 비준으로 난징 모니터 부품산업단지가 `국가급'으로 승격되는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LCD 단지 조성 작업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난징 단지내 총 투자는 현재 16억 달러 수준이나 향후 5년내 총 투자규모가 5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으며 LCD 관련 현지기업들의 증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업계도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 올 4월 총 686만대의 출하량으로 국내업계(683만대)를 처음으로 제친데 이어 5월에도 연이어 추월, 2개월 연속 `우위'를 나타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미 7세대 양산에 돌입했고 LG필립스LCD도 내년 상반기 7세대 가동에 들어가는 등 세대나 기술력에서 아직 한국업체가 크게 앞서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대만, 중국의 공세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가전이나 IT 부문의 추격 속도를 볼 때 LCD 부문에서도 수년내에 위협적 존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