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계열이 12일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했다. 팬택 계열의 팬택앤큐리텔은 이날 SK텔레콤으로부터 SK텔레텍의 지분 89.1%(674만7421주)중 60%인 454만2천주를 주당 6만4천366원, 총 2천924억4천100만원에 매입하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팬택 계열은 지난 5월 SK텔레텍 인수를 발표한 뒤 "지난 2개월간 SKT 및 SK텔레텍과의 협력하에 인수이후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시장에서 역량강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왔다"면서 "실사작업과 기업결합 신고절차를 마무리하고 SKT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12일자로 제반절차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팬택 계열은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의 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직원수는 4천명에서 5천명으로, 연구원은 1천900명에서 2천500명으로 늘어났다. 매출은 지난해 팬택 계열이 3조원, SK텔레텍이 6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SK텔레텍 매출을 합쳐 4조5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 계열은 SK텔레텍의 중국 합작사인 SK모바일을 SK텔레콤과 공동 경영하고 지금까지 SK텔레텍에 단말기를 생산, 공급해온 SKC와의 거래 관계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 계열은 계열 전체의 화합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만간 SK텔레텍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회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는 '큐리텔'과 '스카이'의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해외에서는 '팬택'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팬택은 올해 3천만대의 단말기를 판매해 세계 7위에 오르고 향후 3년내에 세계 '빅5'로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올초 GSM(유럽통화방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중국 시장에서 SK모바일을 통한 시너지를 강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유럽 GSM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팬택 계열은 특히 SK텔레텍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프리이엄 브랜드, 상품기획ㆍ디자인ㆍ마케팅 부문의 높은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수익성,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등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팬택앤큐리텔과 SK텔레텍간의 '이원화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해 2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