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중국에 다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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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 시장을 중국이 급속히 잠식하면서 한국 일본 등 경쟁국들의 설땅이 좁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경분쟁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두 나라 간 관계가 지난 4월 뉴델리 정상회담의 '전략적 파트너십' 합의 이후 크게 개선되고 있어 중국의 인도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KOTRA가 내놓은 '인도의 대 중국 교역확대와 인도시장에서의 한·중·일 상품 경쟁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 인도 수출액은 59억2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77.2% 급증했다.
2003년 3위였던 인도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난해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랐다.
반면 한국의 대 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36억31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7.3%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일본의 수출액(2004년,30억4600억달러) 증가율도 27.6%로 중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9위에서 11위로,일본은 7위에서 8위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상품의 선전은 노동집약적인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강세를 보여온 전기기기,철강제품 등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가전제품 휴대폰 TV 등이 망라된 '전기기기와 그 부분품'(HS코드 85)의 경우 한국은 2003년 인도에 9억9400만달러를 수출,중국(6억5800만달러)을 크게 앞섰으나 지난해엔 중국의 수출액이 14억4100만달러로 한국(11억4800만달러)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해외조사팀 관계자는 "한·중·일 세 나라는 수출 품목이 다수 중복되는 만큼 중국과 인도 간 협력관계가 진행될수록 우리나라의 인도시장 공략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