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에 재영입된 존 맥 회장은 앞서 회사측과 맺은 연 2500만달러(약 263억원) 수준의 급여 보장을 반납,실적에 따른 급여를 수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맥 회장의 이 같은 고액 연봉 포기는 최근 축출된 필립 퍼셀 전 CEO가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퇴직 보너스를 챙기게 된 데다 자신의 고액 연봉도 구설수에 오르면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 회장은 최근 직원용 회람문을 통해 "모건 스탠리와의 (연봉)계약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보장된 급여는 없으며 다른 회사의 사례도 참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사 표명은 불과 며칠 전 체결한 연봉계약에서 보장된 확정 급여를 포기,자신의 향후 연봉을 경영 성과와 연동시키겠다는 뜻이다.


앞서 이사회는 골드만삭스나 리먼 브러더스,메릴린치의 회장 연봉 평균치인 2500만달러를 맥 회장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맥 회장의 급여는 모건 스탠리의 향후 실적과 함께 자사 보상위원회가 설정하는 기준에 따라 지급되게 됐다.


맥 회장의 이번 입장 표명은 특히 퍼셀 전 CEO가 퇴직 보너스로 1억137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퍼셀은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에 따라 전직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로부터 퇴집 압력을 받아오다 지난 6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