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업체 러시아 수출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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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업체들의 대러시아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러시아에 종이를 가장 많이 수출해 온 핀란드 제지회사들이 최근 두 달간 파업을 벌여 러시아에선 대신 한국산 종이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호제지는 이달부터 러시아에 대한 고급 인쇄용지(아트지)의 월수출 규모를 기존 800t 수준에서 13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종곤 신호제지 대표는 "지난달
말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거래처를 방문해 이처럼 판매 규모를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최근 러시아 내 종이 수요의 급증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대러시아 월 수출 규모를 3000t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제지는 판매단가도 종전보다 6% 높은 가격에 계약을 맺어 수익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솔제지도 작년 월 200여t 수준이던 아트지의 대러시아 수출을 지난달부터 570t 규모로 2배 이상 늘렸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최근 이 지역 종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의 러시아 종이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러시아 잡지 용지의 80%,코팅용지의 50%를 공급하고 있는 핀란드 제지회사들의 수출 중단 때문이다. 핀란드 제지회사 노조들이 지난 2개월 동안 파업을 벌이다 이달 1일부터 핀란드 제지회사들이 공급을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내 부족 물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고 수출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제지업체들은 러시아 수출상사 등과 만나 잡지용지 고급코팅용지 등의 수출을 타진 중이다.
하지만 제지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제지업체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과는 거래해왔지만 러시아쪽은 고정거래를 터온 곳이 거의 없었다"며 "그동안 러시아에 관심을 기울여온 신호제지나 한솔제지 등 일부 기업만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