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KTF가 제기한 800MHz주파수 재분배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정보통신부는 일단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SK텔레콤과 KT.KTF의 미묘한 신경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1] KTF에서 그동안 CDMA용으로 할당된 800MHz 주파수를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결국 정통부에서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인가요? [기자] 어제 국회에서 열린 800MHz주파수 재분배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정보통신부는 당장은 주파수를 재분배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S-정통부 "당장 주파수 재분배 어려워") 현재 800MHz 주파수로 망구축이 되어있기 때문에 주파수 회수와 재배치를 할 경우 중복투자 우려가 있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주파수 재분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S-정통부, 주파수정책 연구전담반 구성) 하지만 앞으로 주파수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연구전담반을 구성하기로 해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당장 요구를 받아줄 수 는 없지만 앞으로 SK텔레콤이 쓰고있는 800MHz주파수와 KTF와 LG텔레콤 등이 사용하고 있는 1.8GHz의 주파수 차이에서 오는 투자비용을 연구해 향후 주파수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2] 그렇다면, 800MHz와 1.8GHz의 차이는 뭐죠? (CG-주파수 특징) 휴대폰 주파수의 특징을 보면 KTF와 LG텔레콤이 사용하는 1.8GHz대의 주파수는 라디오 방송에 비유하면 FM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파의 거리가 짧고 반사하기 때문에 앞에 큰 건물이나 장애물, 또는 지하에서는 잘 터지지 않습니다. 이에반해 SK텔레콤이 사용하는 800MHz의 주파수는 전파의 거리가 길고 굴절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지하공간과 산간 벽지 등에서도 수신이 잘 됩니다. [앵커3] 그렇다면 KTF 등 후발통신사에서는 주파수 재분배 때문에 불공정한 경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겠네요. 만약 기존에 있는 800MHz 주파수 재분배가 어렵다면 후발통신사들이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CG-KTF측 주장) KTF는 800MHz주파수의 재분배가 어렵다면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에서 SK텔레콤도 800MHz 주파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800MHz의 독점권을 갖고있는 SK텔레콤이 WCDMA서비스에서도 기득권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WCDMA서비스에서 시외곽에 구축비용이 적게드는 900MHz대역의 주파수를 발굴해 800MHz 주파수의 회수와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섰던 홍철규 중앙대 교수는 800MHz주파수의 재분배를 주장했는데요. 홍 교수는 "800MHz주파수를 돈을 주고 샀다면 논란거리가 안되지만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주파수가 우월해 퀵서비스시장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경쟁하는 상태라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후발사업자들이 3G시장에서도 불공정한 위치에 처하지 않도록 하루속히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4] 하지만 SK텔레콤 입장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어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기자간담회도 있었다는데. SK텔레콤의 입장은? [기자] (CG-SKT측 입장) SK텔레콤은 이미 전국적으로 망이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주파수를 재분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주파수 독점론으로 인해 신세기통신과 합병할 때부터 비대칭규제의 이유가 됐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유진수 숙명여대 교수는 “좋은집에 사니까 경쟁력이 있으니 집을 나눠갖자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라며 "주파수만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정한 경쟁여건과 동일한 경쟁조건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입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800MHz대역을 WCDMA 서비스에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예정대로 연말까지 WCDMA를 위해 1조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김신배 사장이 KT의 PCS재판매를 상반기 통신시장 혼탁의 주범으로 단정지으며 유무선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기자] 사실 KTF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주파수 문제도 SKT와 KT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남중수 KTF사장이 다음달 20일 KT의 사장에 취임할 예정인데요. 지난 1월 KTF가 주파수 재분배문제에 대해 공식 요구한 이후 남 사장의 KT사장 내정이후 한층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S-김신배사장 "KT재판매가 시장혼탁 이유" 때문에 김신배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상반기 통신시장 혼탁의 가장 큰 이유는 KT 재판매 때문이다"라고 선제공격을 가했습니다. KT의 PCS재판매란 유선사업자인 KT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 이동통신계열사인 KTF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재판매 덕분에 KTF는 올해 가장 많은 신규가입자를 유치했는데요. (S-KT "재판매가 SKT쏠림현상 방지") SK텔레콤에서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KT측에서도 "KT재판매는 SK텔레콤의 시장 쏠림현상 방지에 기여했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다음달 KT민영화 2기를 이끌 남중수사장과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 이 둘은 경기고와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30년지기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남 신임사장의 취임 한달을 앞두고 SK텔레콤과 KT의 신경전은 결코 KTF의 주파수 재분배와 KT의 재판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KT와 KTF의 합병이라는 이슈를 놓고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