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7일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강행했다. 그러나 조합간부 비번자 등을 중심으로 1만2000여명만 참여해 파업열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한국노총은 이날 사회적 대화논의 기구인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전격 선언,노정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로드맵,특수고용직보호 법제화 등 노동현안을 둘러싼 노사정 간 대화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소속 사업장에 총파업 명령을 내리고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금융노련,금속연맹,버스 체신노조 등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 없이 강행된 데다 파업이슈도 정치색이 짙어 광화문에 모인 조합원은 1만2000여명에 불과했다. 전국 단위 사업장들은 거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노동부는 파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 가운데 생산현장에서 총파업에 참여한 사업장은 한곳도 없고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3개 사업장의 500여명만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당초 이번 총파업에 10만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이날 파업집회에서 "김대환 노동장관 퇴진 등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1단계 조치로 노사정위원회 전면 탈퇴와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중단한다"며 "정부가 앞으로 전향적 자세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를 비롯한 70여개의 각종 위원회도 탈퇴하고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는 2000년 말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일방추진에 항의해 활동을 중단한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한편 전국보건의료노조(병원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과 함께 밤 늦게까지 노사교섭을 이어갔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시한부 파업에서 복귀해 이날 오전 1시부터 정상근무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공항 활주로 등 지상에서 항공기가 저속 주행하는 준법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