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첨단 자동변속기가 GM대우의 충남 보령공장에서 첫 생산된다.


2007년 하반기부터 생산되는 이 제품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GM차에 장착된다.


GM대우는 또 GM과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카 및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했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나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분야,차세대 친환경 차량 분야에서도 GM과의 기술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GM대우의 제품이 전세계 GM 브랜드의 기본 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GM대우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의 '희망'이자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GM의 기술력 최대한 활용


GM대우는 GM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GM의 선진기술을 물려받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보령공장에서 생산할 변속기는 GM이 심혈을 쏟아 개발 중인 차세대 자동변속기"라며 "이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GM 본사에 기술인력을 파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량 개발 작업도 GM과 함께 하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GM과 공동으로 2개 모델 이상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GM대우가 하이브리드나 수소연료전지차를 자체 개발하려면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엔지니어들을 GM 기술개발팀에 배치시켜 공동 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 판매 안 해도 목표달성 가능


라일리 사장은 내수시장 불황 타개책으로 할인폭 확대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시적으로 차가 팔리지 않는다고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주면 중고차 가격 하락을 초래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전국적으로 시승센터를 늘려 고객들이 차량을 직접 타보고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스테이츠맨을 출시,대형차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처음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선보여 취약부문인 RV(레저용차량)쪽을 보강할 계획이다.


라일리 사장은 "GM대우의 첫 번째 SUV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만대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일리 사장은 "올해 100만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환율변동 등을 감안해 흑자전환 가능성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GM대우의 지난해 판매량은 90만84대로 전년보다 55%가량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50만7910대를 판매해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한 상태다.


◆부평공장은 내년 하반기께 인수


라일리 사장은 부평공장(현 대우인천자동차) 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GM이 내건 4가지 요구조건을 곧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생산성 △품질향상 △노사평화 등 3가지는 만족시켰고 마지막 조건인 '6개월 연속 주야 2교대제 근무'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내년 하반기께 신차 출시와 함께 생산량이 늘면서 마지막 조건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창원과 군산 공장은 인수했지만 부평공장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해 현재 채권단 소유로 남아있다.


부평공장은 각각 칼로스와 매그너스를 생산하는 1,2공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2공장이 아직 주야 2교대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글=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사진=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