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생활형편과 경기 등을 전망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5.4로 전달(99.2)보다 3.8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지난 3월 102.2를 기록하며 30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던 소비자기대지수는 4월 들어 101.3으로 떨어진 후 5월(99.2)부터 두 달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 시점에 국제 유가 상승과 민간 연구기관들의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악재가 겹쳐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소득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화돼 월 소득 400만원 미만 모든 계층의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돈 반면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는 104.4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고소득층이 유가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부동산과 주식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