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 파산 직전의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되살려냈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CEO) 리 아이아코카(80)가 또다시 '크라이슬러 구하기'에 나선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CEO가 아니라 광고 모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아이아코카를 최근 제작 중인 세 편의 시리즈 광고 중 한 편에 출연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아코카는 과거에도 이 회사 광고에 출연,'크라이슬러보다 더 좋은 차를 찾을 수 있다면 그걸 사세요'라는 문구로 히트를 친 경험이 있다.


새 광고에서도 이 문구가 사용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가 아이아코카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려는 것은 최근 미국 자동차 '빅3(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가 앞다퉈 직원가격 할인 판매를 실시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에버리츠 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직원가격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아이아코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아코카는 지난 80년대 초 TV 신문 등 61개 광고에 출연하며 회사를 파산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아이아코카는 78년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 CEO에 취임한 뒤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청문회까지 나가는 설득 작업을 벌여 구제금융을 얻어냈다.


이후 30명이던 부사장단을 2명으로 줄이고 노조를 설득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