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中최대 제지그룹 CEO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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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국인이 중국 최대 제지그룹 CEO로 스카우트됐다. 주인공은 신무림제지 부회장 출신인 이원수씨(60).한국 기업인이 중국 대기업의 CEO로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중국 산둥첸밍그룹 총괄 총경리(그룹 총괄사장)로 선임돼 지난주 산둥성 시장시 그룹 본사에서 열린 임명식에 참석한 뒤 업무를 파악 중이다.
지난 1958년 설립된 산둥첸밍그룹은 펄프 인쇄용지 등을 생산하는 종합제지회사다.
산둥첸밍제지를 모기업으로 중국 내에 11개 자회사와 16개 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은 1만4750명이며 연 생산 규모는 150만t,그룹 전체 매출은 9000여억원에 달한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작년 말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산둥첸밍그룹은 중국 전체 기업 가운데 실적 기준으로 93위에 올라 있다.
이씨가 첸밍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내수시장의 과당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진출을 꾀하던 그는 첸훙궈 첸밍그룹 회장을 만나 합작공장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신무림제지와 첸밍그룹은 지난해 11월 장쑤성 난창시에 연산 35만t 규모의 제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지켜본 첸 회장은 이씨의 경영능력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그를 탐내왔다.
때마침 올 3월 이씨가 신무림제지를 떠나자 첸 회장은 지난달 직접 한국을 찾는 등 영입에 적극 나서 이를 성사시켰다.
이씨는 연세대 상대를 나와 제일은행을 거쳐 1980년 신무림제지에 입사,1996년부터 10년간 사장 및 부회장을 지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