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일제히 낮춘 가운데 한국은행도 하반기 전망을 포함한 올해 경제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가올 하반기 경제전망은 어떤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차희건 기자,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기전망 주요 내용 짚어주시지요. [기자1]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8%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한은은 5일 '2005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3.8%로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지난해말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에 3.4%, 하반기에 4.4%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에 각각 3.0%, 4.5%로 조정했습니다. (올 성장률 3.8%로 하향) 고유가 경기회복 예상보다 지연 상반기 성장부진 3.4%->3.0% 하반기 당초 전망 상회예상 하반기 성장률 4.5%로 높여 한은은 유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해에 나타난 저성장 횡보세가 상 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지만 국제유가 등 여건이 크게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4분기에는 4% 후반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2] 한은이 발표한 경제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는데 주요 부문별로 살펴주시지요. [기자2] 부문별로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호조를 보이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민간소비는 예상치 1.8%보다 높은 2.7%로, 건설투자도 전망치 0.5%보다 높은 1.0%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전망치 5.3%보다 낮은 4.6%로 예상했으며 상품수출도 9.8%에 못 미치는 8.7%가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부문별 경제전망 수정치 민간소비 1.8%->2.7% 건설투자 0.5%->1.0% 설비투자 5.3%->4.6% 경상흑자 160억$->130억$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말 예상했던 3.0%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근원인플 레이션율은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6%로 조정됐습니다. 수출은 해외수요 호조로 예상치 7.3%보다 높은 10.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수입은 유가상승으로 당초 9.1% 증가보다 크게 늘어난 15.4%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품수지 흑자는 20억달러 줄어든 270억달러로 예상됐고 서비스와 소득이전수지 적자는 10억달러 늘어난 140억달러로 전망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당초 160억달러 전망보다 줄어든 13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저성장 흐름이 상반기까지 이어졌지만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엔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앵커3] 한은이 발표한 경제전망을 정부당국이나 민간 경제 연구소 전망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2]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은 국내 연구기관중 삼성경제연구소의 3.7%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 예측기관 올해 경제전망 한국은행 3.8% KDI 4.7% 금융연구원 4.3% LG 4.1% 삼성 3.7% 한국금융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설비투자가 부진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6%보다 0.3%포인트 내린 4.3%로 수정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이 작년말 전망치 4.6%는 국내 연구기관중 가장 높았으며 이번에 수정한 전망치 역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0.2%포인트 하향조정 했습니다. 해외 기관들도 전망치를 하향조정 했는데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수출증가세 둔화와 내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은 4.0%로 수정발표했습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4.0%에서 3.5%로 0.5%포인트 내렸습니다. 그러나 애초 3.7%로 전망했던 삼성경제연구소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도 종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54개 증권사.은행.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3.3%에 머물고, 연간으로는 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4]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처럼 된다면 우리 경제가 저성장세가 고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환위기 이후 흐름과 비교해 말해달라. [기자4] 한은의 경제전망을 보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5%대에 못미치는 저성장을 지속하게 됩니다. 정부가 5% 성장목표를 4%로 낮춘데 이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4%대 성장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GDP성장률은 2000년 8.5%를 나타낸 후 2001년 3.8%로 떨어진 이후 2002년은 신용카드 등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7.0%의 성장을 나타냈으나 2003년 3.1%, 2004년 4.6% 등에 그쳤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3.8%에 그친다면 3년 연속 5%를 밑도는 저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앵커5] 경기부진이 심각해보이는데 대책은 없나. [기자5] 현재 경기흐름은 총체적인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설비투자.건설투자 마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성장의 지속으로 고용흡수력 약화,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이어지는 불황의 악순환이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