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대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1,100~1,2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3.54포인트 오른 1,025.25를 기록, 지난 3월11일의 장중 연중 고점인 1,025.08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4분 516.71을 기록, 지난 2월17일 장중 최고치인 519.20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증시흐름을 볼 때 이번주 종합지수 전고점이 뚫릴 것이라는 대다수 증권사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재 고유가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지만 다른 경제여건들은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향후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 주변 여건 개선 = 외국인의 매수세 가담과 환율 안정, 내수회복 조짐 등 경제여건들이 증시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4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오며 증시 수급에서 기관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 수출기업들에 유리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7일 증시가 전고점을 형성하던 때만 해도 1천원선을 힘겹게 방어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에 불리했으나 최근에는 1천40원대에 진입, 환율로 인한 수출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돼 가고 있다. 또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 내수경기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서비스업 활동동향 결과 5월 도소매 판매가 28개월만에 최고치인 3.2% 증가하는 등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하반기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뤄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가시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는 하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 3.75~4.0%까지 상승한다는 시장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유가. 경제 불확실성 상존 =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가장 큰 문제는 고유가와 불투명한 경제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최근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조그마한 외생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 배럴당 6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 연초 시장전망치를 배럴당 10달러 가량 웃돌게 된다. 또 정부는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 달성이 쉽지않음을 내비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GDP성장률 목표를 종전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견지해온 경제정책 당국과 경제성장률 공식집계기관인 한은이 이같이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우리경제가 향후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을 수 있다. ◆전문가들, "증시 상승세 이어진다" =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경제성장률 전망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환율과 유가 등 주요 변수가 만족할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조정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출경기와 내수경기의 균형잡힌 회복라는 하반기 경제전망이 구체화돼 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목표 1,200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위원은 "하반기는 경기와 기업실적 등 2가지 요인에 의해 1,130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선진국 경기가 2-3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흐름이 대체로 안정적이며 최근 상승했던 보험, 증권, 제약주들의 과열이 해소되면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수급여건과 대표기업들의 재평가 등을 감안할 때 지수는 하반기 1,100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