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남은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마운드에서 최다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텍사스 공식 홈페이지는 4일(한국시간) 현재 '남은 시즌 누가 텍사스 선발 투수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인가'라는 주제의 팬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박찬호는 이날 오전 5시 30분 현재 응답자 6천437명 가운데 72%인 4천639명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에는 925표를 얻은 오른손 장신 투수 크리스 영이 올라 있고 3위에는 최근 기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케니 로저스가 올라 있다. 팀의 또 다른 선발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스윙맨 존 와스딘은 각각 56표와 52표를 얻는데 그쳤다. 텍사스 마운드는 현재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한 로저스의 징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 징계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20경기 징계가 굳어질 경우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8월초까지 또 다른 땜질용 투수가 나서야 하고 마운드의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물론 많은 국내 팬들의 설문조사 참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2실점의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인 박찬호에 대한 텍사스 팬들의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박찬호는 3일 현재 88⅓이닝을 던져 팀내 선발 투수 가운데 로저스(100⅔이닝)과 영(94⅔이닝)에 이어 팀내 최다 투구 이닝 3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칼럼니스트 길 르브레통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로저스의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르브레통은 "팀 명예를 실추시킨 투수에게 어떻게 600만달러에서 900만달러의 연봉을 올려주며 재계약을 한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라고 질문하며 "반성의 빛도 보이지 않고 있는 로저스는 팀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해가 된다"고 로저스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