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8승(2패) 및 선발 100승째를 거뒀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내며 6월 22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는 역시 박찬호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이 구장에서만 통산 6경기에 등판, 3승 1패 방어율 1.38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박찬호는 이날도 '제2의 고향'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했다.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탈삼진이 6개. 5.75이던 방어율은 5.50으로 낮아졌다. 111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5개를 기록했으며 최고 구속 151km(94마일)을 찍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8승(2패)과 함께 생애 통산 선발 100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6-2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호아킨 베노아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의 4차례 대결에서는 첫 타석 볼넷에 이어 나머지 두 타석에서 2루타와 3루타를 허용하는 등 4타석 3타수 2안타로 밀렸다. 박찬호는 6-1로 앞선 6회 이치로에게 3루타, 랜디 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6-2로 쫓긴 뒤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제레미 리드를 1루 땅볼로 막아내며 최대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후 브렛 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제레미 리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5회까지는 10타자를 맞아 9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시애틀 4번타자 리치 섹슨을 두 번으로 삼진처리 하는 등 5회까지 매회 탈삼진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박찬호가 등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득점으로 침묵했던 텍사스 타선은 이날은 달랐다. 전날 LA 에인절스전에서 8홈런을 폭발시킨 가공할 공격력을 초반부터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델루치의 우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와 5회 연속 2점씩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랜스 닉스는 1-1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1타점을 올리고 5-1로 앞선 6회에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텍사스의 6-2 승. 박찬호는 두 경기 연속 호투로 최근 다시 불거진 비난 여론을 일거에 잠재웠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