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새 대통령이 1979년 발생한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억류 사건에 가담했는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인질로 억류됐었던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이란 대통령 당선자를 인질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반면 이란의 인질극 가담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인질이었던 퇴역 대령 척 스콧은 지난 30일 AP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인질범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인질 중 한 명이었던 돈 셰어러는 "그가 우리들에게 '돼지들'이라 욕을 했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설명했다. 이와 관련,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새 대통령의 과거 행적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혀 미 정부가 조사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시 인질사건을 주도했던 압바스 아브디는 "아흐마디네자드는 인질사건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질 피해자 가운데서도 "그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대학생들은 1979년 11월 미국으로 망명한 팔레비 전 국왕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테헤란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444일간 52명을 인질로 억류했었다. 대사관 인질극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