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 제빵업체인 기린이 건설업 진출을 재료로 1일 장중 11%가 넘게 주가가 올랐다. 기린은 이날 공시를 통해 "수익 증대와 경영 다각화를 위해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건설업사업자 등록증을 받은 기린은 2007년 5월까지 940억원을 투입,아파트 건설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4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 위해 최근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건축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약 240억원의 경상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린의 건설업 진출은 아파트 건설로 급부상했다가 좌초한 옛 거평그룹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기린의 1대주주인 서현개발의 대표이자 기린 상무인 나영돈씨는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의 아들이며 기린의 이용수 대표는 거평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중석 전무 출신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기린이 제빵업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건설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평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건설업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건설업 진출 소식에 기린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11% 급등했다가 전날보다 30원(2.63%) 오른 1170원에 마감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