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냉면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좋다." 외국곡에 박태준 선생이 노랫말을 붙인 가곡 '냉면'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처럼 시원하고 맛좋은 냉면이 생각나는 계절이 왔다.


요즘은 냉면집을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냉장 냉면'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풀무원의 '평앙물냉면',CJ의 '동치미 물냉면',오뚜기의 '평양 물냉면'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면 육수 겨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가정에서는 면만 삶은 뒤 육수와 겨자를 넣어 먹으면 되는 간편 제품들이다.


호텔·냉면 전문점 조리장,한정식집 대표,요리학원 강사 등 전문가들의 맛 평가와 함께,검색 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를 통해 네티즌들의 제품 선호도를 조사해 봤다.


엠파스 조사에는 1903명의 네티즌들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시장 점유율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현재 냉장 냉면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뛰어든 풀무원이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CJ가 30%선,후발 업체인 오뚜기는 10%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뚜기의 '평양 물냉면'을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꼽았다.


오뚜기 제품은 냉면 맛의 핵심인 면발에서 가장 높은 평균 4점(5점 만점)을 얻어 경쟁 제품들을 앞질렀다.


또 겨자 등 부재료 평가에서도 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솔요리학원 김문정 부원장은 "오뚜기 제품의 면발 탄력성이 가장 좋았고 면과 육수맛의 조화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두 업체인 풀무원 제품은 전문가 평가 점수가 가장 낮았다.


특히 조리 편의성 항목에서는 평점이 2.6점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풀무원 제품은 면발이 붙어 있어 조리 전 일일이 떼어 내야 하고,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면발이 잘 풀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티즌 조사에서는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양상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4∼30일까지 실시한 엠파스 조사에서 참가자 1903명 중 59.4%인 1131명이 풀무원 제품을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꼽았다.


CJ 제품은 34.4%(654명)였고 전문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오뚜기 제품은 6.2%(118명)에 그쳤다.


네티즌들은 이들 제품에 대해 "인스턴트 냉면이지만 웬만한 냉면집 냉면보다 맛이 낫다"며 "기업 이미지와 함께 조미료 맛이 적게 나는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성민·차기현·안정락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