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 전 세계 항공사들의 화물 수송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이 세계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항공 화물수송은 전 세계 교역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경기선행 지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30일 "지난 5월 전 세계 항공 화물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1∼5월의 항공 화물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IATA의 지오반니 비시냐니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화물수송 감소는 고유가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북·남미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아프리카와 중동에서만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항공 화물수송량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후 3,4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 이 같은 우려감이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IAT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피어스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말 정점을 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하락세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져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IAT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전 세계 265개 항공사가 가입한 민간 기구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