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부터 떠 먹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바닷물이 점차 싱거워지고 있어 해류의 변화와 이로 인한 기후 및 생태 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1960년대 말부터 북극해는 지구 온난화로 빙산이 녹으면서 흘러드는 담수로 염도가 낮아지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최근 처음으로 담수 유입량을 측정하는데 성공, 해수의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하는 대양의 조류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과학자들은 지구 북반부의 기후 변화로 빙산이 녹고 비가 더 많이 내리면서 대양에 담수가 전보다 많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해안 지역에 피해를 가져 오는 해수면 상승이 첫 손에 꼽히지만 그 밖의 문제들도 적지 않다.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의 루스 커리 연구원은 최근호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고위도 지역의 강수량과 강물 유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대양 해류에서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층부 1천m의 북해 해수층에 담수가 점점 많이 축적되고 있어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커리와 노르웨이기상연구소의 세실 모리츤은 지난 1965년부터 1995년 사이에 1만9천㎦의 담수가 북부 해역에 흘러들어 염도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참고로 해마다 멕시코만에 유입되는 담수 양은 약 500㎦이며 지구 최대의 강인 아마존이 흘려 보내는 담수 양은 연간 5천㎦ 정도이다. 염도가 낮은 바닷물은 농도가 옅기 때문에 북극지역의 찬 물을 적도 지방의 더운 물과 교환하는 대서양 해류인 컨베이어 벨트를 비롯, 대양 해류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컨베이어 벨트의 상층부는 걸프 스트림과 같이 해수 표면층에서 북쪽으로 흘러가는 더운 해류로 이루어져 있다. 해류는 고위도 지역으로 가면서 점차 차거워져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대기 중에 열을 방출해 영국 등지의 겨울을 온화하게 만든다. 깊은 곳의 차가운 해류는 일부 해수를 남쪽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이런 해류에 계절성이든, 장기적인 것이든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허리케인 발생이나 가뭄, 폭염 등 온갖 기상현상을 일으킨다. 아직까지 컨베이어 벨트에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지만 커리와 모리츤은 만일 현재와 같은 속도로 담수가 대양에 계속 유입된다면 해류교환의 속도를 늦추는데는 또다시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리는 "21세기 중 온실가스 농축 현상이 심화되고 고위도 해역의 담수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100년동안 대서양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가 크게 느려질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효과가 느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걸프스트림이 중단될 것이란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나온 한 연구는 컨베이어 벨트에 변화가 생기면 지구 전체의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