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전기 우승을 위한 선두권 팀들의 막판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하지만 '디펜딩챔피언' 수원 삼성은 체면을 구기며 일찌감치 전기리그를 접고 벌써부터 후기리그를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원은 지난 2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사실상 전기 우승의 꿈을 꺾었다. 이어 지난 29일엔 울산 현대에 2003년 9월 이후 첫 패배를 당하며 "남은 경기에선 통합 승점 관리에 신경쓰겠다"던 차범근 수원 감독의 말을 무색케 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1승4무4패(승점 7)를 기록, 10위에 머물렀다. 지난 2월 A3 챔피언스컵을 시작으로 수퍼컵, 삼성하우젠컵 등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올해 프로축구 전관왕 목표에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던 수원으로선 K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시아 제패라는 큰 꿈을 잃은 뒤로는 팀 분위기도 계속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수원이 K리그 2연패를 이루려면 현재로선 후기리그에서 반드시 우승,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길 밖엔 없다. 전기리그에서 승점을 많이 챙기지 못해 전.후기 통합 승점에 의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후기리그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수원은 무엇보다도 줄부상당한 주전들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수원은 송종국 김남일 김진우 나드손 마토 등 5명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차 감독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매 경기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얻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며 "감독으로서 이렇게 어려운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답해하고 있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차 감독은 "후기리그엔 일단 송종국 김남일 김진우 등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리그 전경기에서 실점하고 있는 붕괴된 수비라인의 재건을 바탕으로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