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일본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0엔 선까지 올라 올 들어 통화 가치가 7.8%나 떨어졌다. 태국(바트) 인도네시아(루피아)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아시아국 통화 가치도 연초 대비 2.7∼6.0% 추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드는 고공 행진을 지속,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유가에다 수출 둔화까지 겹쳐 아시아 각국의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며 한국(4.6%→3.5%) 대만(4.0%→3.2%) 태국(4.3%→3.4%) 싱가포르(3.9%→2.9%) 등 아시아 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유가와 달러화 강세 현상이 겹치면 미국은 강(强)달러화로 유가 상승 부담을 완충할 수 있지만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아시아 원유 수입국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쌍둥이(무역·재정) 적자 속에서 고유가로 경제 정책의 입지가 좁아진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강세(아시아 통화 약세)를 유도해 고유가 부담을 다른 원유 수입국들에 전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