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해외출장지 호텔에 골프채를 준비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전체 조종사 826명 중 조합원 527명으로 구성된 조종사 노조는 조합원 516명이 파업찬반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3.9%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는 29일 오전 쟁의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는 △출장지 숙박시설에 골프채 4세트 비치 △노조 탈퇴자 해고 △조종사가 개인적으로 여행할 경우 무료탑승 △만 55세에서 61세로 정년 연장 등 120여개 단체협상안을 놓고 지난 1월부터 회사와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지난 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정년 현행 유지 등 14개 항목에 걸친 서울지노위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파업찬반투표를 벌였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파업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1331명 중 121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84.4%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한달 평균 조종시간 70∼90시간은 과도하다"며 "휴식시간을 더 늘려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