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 정보기술 등 고부가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eoul Business Agency·SBA)의 권오남 대표(59)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대표는 "공동 브랜드를 이용해 판매 루트를 개척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낙관했다. 우수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하이서울'을 적극 활용하면 올해 국내 시장 500억원,수출 2000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SBA의 의지는 곳곳에서 읽힌다. 지난 3월엔 서울산업진흥재단이란 이름을 서울산업통상진흥원으로 변경했다. 오는 7월1일엔 제2의 창업을 다짐하는 CI(기업이미지 통합)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SBA는 이미 해외시장 조사 및 수출,사후 관리로 이어지는 3단계 집중 지원시스템 등을 도입해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권 대표는 "단순한 수출상담 지원만으로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개척단과 통상사절단을 중국 등지에 직접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의 해외 개척 자신감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는 지난해까지 KOTRA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일산 소재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의 경영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얼마 전 KINTEX에서 열린 '2005 서울모터쇼'도 그가 기획했던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로 취임한 그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지원 업무를 성격에 따라 마케팅지원처와 국제협력처로 정리했다. 산업지원센터도 신기술창업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권 대표는 청계천 복원이 마무리되는 10월쯤 동대문 패션상가로 해외 바이어들을 불러들여 '청계천 빅 세일' 행사를 가질 생각이다. 또 KOTRA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무역전시장을 넘겨받아 중소기업 전시사업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정월석 한경중소기업연구소 연구원 mich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