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강속구와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프로와 아마야구의 지도자들이 맞붙는 '올드스타전'이 다음달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제를 달군다. 한국야구 도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올드스타전은 7이닝으로 진행되며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김충남 연세대 감독이 각각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팀의 사령탑에 앉는다. 선수 자격은 올해 KBO와 KBA에 등록돼 있는 코칭스태프. 프로야구 기자단이 투수 7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등 모두 20명씩 양 팀의 올드스타를 선발한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 2003년 올스타전 행사로 열린 올드스타팀과 연예인팀의 경기에서 최고구속 14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린 만큼 이번 등판도 심상치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때 이후 다시 선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재박 현대 감독도 왕년의 특급 유격수답게 날렵한 몸놀임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1년 올드스타전에서 역전 투런홈런포를 쏘아올려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틀어쥔 이순철 LG 감독 또한 방망이가 아직도 뜨거운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어우홍(74) 전 롯데 감독과 김양중(75) 전 기업은행 감독도 각각 KBO와 KBA팀의 명예 감독으로서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어 감독은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명장이고, 김 감독은 해방 이후 최고의 좌완투수로 60년대초까지 한국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스타다. 올드스타전 승리팀에는 500만원,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최우수선수에게는 200만원, 기록으로 선정하는 양팀의 우수선수에게는 100만원이 상금으로 돌아간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