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정 창작발레 '바람이 분다, 간다' 공연이 7월 1일 오후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다. 1994년 이후 10여년 만에 갖는 개인공연으로, 안정된 교수직을 박차고 러시아로 떠나 춤 방법론을 모색해온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그 사이 이따금 서울에 들러 기획공연 무대에서 소규모 작품을 선보였지만 자신 특유의 작품을 갖고 개인공연을 마련하기는 오랜만이다. 신작 '바람이 분다, 간다'는 우리 삶은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새삼스런 성찰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껏 무얼 향해 이리도 달려왔단 말일까…. 이와 함께 기존에 발표했던 '꽃과 나비의 시간'과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꽃과 나비'는 인간의 마음 속에 이상으로 남아 있는 자유와 무소유에 대한 희구를 집시의 삶에 비유한 작품이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은 아름다움을 조금씩 잃어가는 중년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순정(45)은 서울대 체육교육과(무용전공) 출신으로 현재 러시아 국립 공연예술 아카데미(GITIS)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를 거쳐 청주대, 동덕여대 교수를 지냈다. 어느날 용감하게 교수직을 때려치우고 러시아로 건너가 스타니슬라브스키 발레단에서 수학한 뒤 GITIS 발레지도자 과정을 수료했다. 과거 한국무용협회 주최 신인콩쿠르 특상(1981)과 동아무용콩쿠르 대상(1982) 등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안무작으로는 '빛깔' '몽유' '일상의 꿈' '길 위에서' '신화의 끝' '머물며' '제로에서' 등이 있다. 안무 김순정, 조명디자인 장진영, 무대 미술 권용만ㆍ이형주, 의상 디자인ㆍ제작에 윤관ㆍ송보화, 영상기록 지화충, 사진 최영모. 김순정 외에 이준규 한금련 조정희 한경하 박가원 원유진 이우정 등이 출연한다. 입장권 2만원(학생 1만5천원) ☎1544-1555(www.interpark.com), (02)2263-4680.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