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어려워하는 샷 중 하나가 '브레이크'가 심한 내리막 퍼트다. 스트로크의 세기 조절도 어렵고 볼을 어느 방향으로 쳐야 할지 선뜻 감이 안 잡히는 수가 많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겁부터 내고 주저저하는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 미국PGA투어 프로 4명의 말을 통해 프로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본다.


◆전략


△토드 해밀턴(2004브리티시오픈 챔피언):볼보다 15∼30cm 앞 퍼트라인상의 '한 지점'(볼이 떨어진 자국이나 색깔이 다른 풀잎 등)을 선정한 뒤 그곳을 향해 퍼트한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중간 목표'를 정하는 것과 흡사하다.


레인 위의 화살표를 향해 볼링공을 굴리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지오프 오길비(미국PGA투어 홀당 퍼트랭킹 21위):평탄한 라인의 퍼트를 할 때보다 브레이크를 더 감안한다.


가능하면 홀보다 높은 쪽(프로 라인)을 향해 퍼트한다는 뜻이다.


내리막에서는 세게 칠 수 없고 살며시 굴려야 하는데,그러면 브레이크를 많기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싱크(세계랭킹 14위):모든 퍼트는 각각에 알맞은 적절한 스피드가 있다.


스피드에 맞게 쳐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 상황에서도 먼저 스트로크의 세기를 가늠한 다음 그에 맞게 스트로크한다.


내리막이라고 해서 너무 소심하게 치지 않는다.


예컨대 10m거리의 급경사라면 약 3m거리의 평지로 생각한 뒤 그에 맞는 스피드로 친다는 말이다.


볼이 어디로 갈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담 스콧(세계랭킹 7위):극도로 침착하게 스트로크해야 한다.


내리막에 많이 굽어지는 퍼트라인이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몸 동작을 하게 되면 볼은 원하는 라인을 벗어나거나 홀을 훌쩍 지나쳐 버린다.


조용한 가운데 볼을 원하는 라인으로 쳐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멘탈 포커스


'볼이 홀에 미쳐야 들어간다'(Never up never in)는 퍼트 격언이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너무 대담해서는 안 된다.


볼이 경사를 타고 굴러 홀속으로 가까스로 떨어지는 '다이(die) 퍼트'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