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연일 추락하던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플랜티넷 엠에이티 도움 등이 강세로 돌아선 반면 디보스 진화글로텍 등은 브레이크 없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랜티넷 엠에이티 등은 그동안의 약세로 공모가 수준까지 밀리면서 하방경직성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초기에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은 아직도 공모가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인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규상장주 주가 명암 플랜티넷은 23일 4.61% 오른 3만630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첫 거래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나타내는 등 급락세를 이어왔다. 저점이던 지난 20일의 시초가 대비 하락폭은 37.3%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2~3일간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1일에는 낙폭이 1%대에 머물며 바닥을 다지더니 22일과 23일에는 이틀 연속 강세로 돌아섰다. 도움과 엠에이티도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 도움은 최근 들어 낙폭을 조금씩 줄이다가 23일에는 5일 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엠에이티는 8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종목은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는 높게 출발했지만 상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던 종목들이다. 한때 주가가 공모가의 106~116%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디보스와 진화글로텍은 좀처럼 약세장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상장 직후 각각 5일과 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종목들이다. 때문에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진화글로텍의 경우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45.16%에 이른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보호예수가 끝난 지난 20일 이후 기관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공모물량 일단 털고보자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올초 새내기주들이 상장 직후 반짝 강세를 보였다가 상당 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에 따라 최근 새내기주 역시 약세로 돌아서기 전에 일단 팔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공모가 대비 상승폭이 여전히 높은 디보스와 진화글로텍은 차익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플랜티넷 등은 공모가 근처까지 밀리면서 어느 정도 단기 차익실현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실적 전망은 뛰어난 데다 올해 실적 전망치 대비 PER(주가수익비율)가 5~6배 수준에 불과한 만큼 바닥을 확인한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새내기주들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