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은행(Bank of China)과의 협력을 강화,현지 금융조달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은행은 특히 현대차의 차입금 한도를 두 배가량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방한 중인 리 리후이 중국은행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금융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 그룹의 중국 승용차 공장 확대 및 상용차공장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국은행이 지속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 은행장은 "현대차 그룹이 성장세를 지속해 중국 내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측은 특히 현대차의 상용차 공장건설 등 중국 현지사업 전반에 걸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행은 지난 2001년 현대차에 5억달러의 차입한도를 설정,현대차는 이 중 2억달러가량을 빌린 상태다.


현대차는 앞으로 승용차 공장(베이징현대차,둥펑위에다기아차) 증설에 13억달러,상용차 공장 신설에 6억2000만달러 등 모두 19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중국은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행은 중국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과 함께 중국 4대 국책은행 중 하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