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려 경영권을 위협받었던 '동병상련'의 두 기업이 상호우호지분 보유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서로의 경영권을 지켜주는 '백기사'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여 공동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용 2차전지 보호회로 업체인 넥스콘테크놀로지와 자동차용 스피커제조 업체인 에스텍은 23일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5.1채널 디지털앰프,PC USB디지털앰프,노트북용 배터리팩 등의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에스텍은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동성화학으로부터 적대적 M&A공격을 받았다. 당시 에스텍은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3.86%에 불과했고,그나마 내부에서도 적대적 M&A에 찬성하는 세력까지 있었다. 결국 6개월간의 지루한 싸움 끝에 김충지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대한투자증권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현재 동성화학의 지분은 2.5%까지 낮아졌다. 넥스콘테크놀로지 역시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케이아이씨의 자회사 삼양감속기가 15.06%의 지분을 취득하자 경영권 사수 투쟁을 벌여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케이아이씨 측과 표대결을 벌여 일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삼양감속기는 여전히 1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스콘테크놀로지와 에스텍은 서로 상대방의 지분 10% 정도를 보유해 적대적 M&A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해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