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팬 투표에 의한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선정을 눈앞에 뒀던 이승엽(29. 롯데 마린스)이 올스타 투표 마감을 나흘 앞두고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일본 프로야구기구(NPB) 홈페이지가 발표한 올스타 중간 집계 결과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1위를 달리던 이승엽(24만 4천480표)과 2위 훌리오 술레타(소프트뱅크 호크스. 24만 392표)의 격차가 4천표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이승엽은 3만 8천표 가량 넉넉히 앞서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선두를 달리다 투표 마감 무렵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술레타에게 출전권을 내줬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승엽은 21일 니혼햄전에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 탓에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반면 술레타는 같은날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에서 2-4로 뒤지던 5회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불과 한 경기지만 투표 마감을 얼마 앞둔 상태에서 팬들에게 주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술레타는 22홈런으로 리그 홈런 랭킹 2위에 올라 있어 16홈런으로 4위에 랭크된 이승엽보다 앞서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엽서를 통해 실시되고 있는 2005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는 6월 26일 마감된다. NPB는 최종 결과를 7월 7일 발표한다. 한편 이승엽은 22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좌완 쇼다 이스키가 나오는 바람에 벤치를 지키다 3-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 대타로 나서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9회에는 볼넷을 얻어 나갔고 결국 1타수 무안타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합쳐 3타수 무안타다. 올스타 투표 경쟁자인 술레타는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니혼햄에 5-9로 패해 이날 라쿠텐에 이긴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1.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