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두 나라 기업인들이 각국 정부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동으로 촉구했습니다. 20일과 21일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8차 한미재계회의(위원장 조석래 (주)효성 회장)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긍정적인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조속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미 FTA 협상 출범을 위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미해결된 통상현안에 대해 보다 더 창조적인 논의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등 20여명이, 미국 측에서 위원장 권한대행인 윌리엄 로즈(William Rhodes) 시티그룹 수석부회장, 스티브 반 안델(Steve Van Andel) 알티코(Alticor Inc) 회장, 스탠리 게일(Stanley Gale) 게일(Gale)사 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로버트 포트만(Robert J. Portman)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한국 정부를 대표해 홍석현 주미 한국 대사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로버트 포트만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개막 만찬에서 두 나라가 FTA 체결을 위한 예비회담을 조만간에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홍석현 주미 한국대사 역시 본 회의에서 FTA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적재산권 보호 분야에서도 두 나라 재계는 아-태 지역내 지적재산권 침해로 인한 양국 기업들의 피해현황을 적시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미국내 IT 관련 산업의 특허우선심사권 제도를 한국 수준으로 완화해 줄 것을 미국정부에 공동 건의했습니다. 미국의 비자 강화조치가 양국 통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양국 산업계의 기본 입장 하에 미국 정부에 비자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비자면제국 자격요건에 거의 근접했음을 지적하고 미국 의회가 비자면제국 확대 최우선 국가로 고려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조석래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두 나라 경제계가 다양한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두 나라 재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실천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