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였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2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고작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무려 10안타(볼넷 1개)를 맞고 8점을 빼앗기는 치도곤을 당했다. 시즌 초반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재기를 선언하던 모습을 사라지고 지독한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예전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됐다. 박찬호가 이날 기록한 1이닝은 2001년 9월1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못잡고 2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 그러나 그 경기는 박찬호가 구원등판한 것으로 선발 등판으로는 이날 경기가 최소 이닝에 최다 실점을 허용한 최대 참사다. 이전까지 최악의 참사는 같은 타자에게 한 이닝 만루 홈런2방을 허용한 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당시 박찬호는 3회초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 홈런을 한 방 얻어맞은 뒤 타자일순해 다시 타순이 돌아온 타티스에게 또 다시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려 11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의 기록으로는 2002년 6월2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기록한 1⅓이닝 9실점. 박찬호는 1회에 홈런과 볼넷 1개씩을 포함한 4안타로 5실점한 뒤 2회에도 홈런 1개 등 4안타로 4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그밖에 박찬호는 99년 7월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동안 9실점을 한 적이 있고 2001년 7월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7점을 빼앗긴 적도 있다. 또 같은 해 9월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경기가 2시간 4분 동안 지연됐으나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가 짐 에드먼즈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3⅔이닝 동안 7안타 8실점. 2002년 5월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6실점했고 2003년 4월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으로 하고 강판당한 적이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