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제유가가 60달러대에 육박하며 경기회복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1] 지난주말에 이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6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렇게 오르는 이유부터 점검해 보죠? [기자] 가장 큰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다음달 1일부터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이 OPEC의 증산여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원유시장을 불안감으로 몰고 있습니다. (CG-국제유가 강세 배경) 여기에 미국 원유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결국 앞으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투기자금 유입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주말에 이어 이틀연속 유가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택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이 59.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세계 세번째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파업 등도 유가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유가선물거래가 시작된 1983년이후 가장 높은수준 인데요. 유가 선물가격이 오르면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60달러선 넘기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S-유가강세 기조 지속전망) 문제는 당분간 시장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데 있습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105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는 등 유가 100달러시대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2] 유가와 환율. 이 두가지가 올해 우리경제에 복병이 되고 있는데 WTI(서부택사스산 중질유)뿐 아니라 두바이유 상승도 만만치 않은데. 우리경제 영향은? [기자] 우리나라 수입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도 51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물가상승, 경상수지 악화 등 경제전반에 걸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S-정부 유가전망, 이미 빗나가) 재정경제부가 올 초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망했던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35달러선입니다. 정부 전망치가 빗나간지는 이미 오래됐고 지난 5월말까지 평균가격은 45달러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CG-유가상승의 경제적 영향)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5%p, GDP성장률은 0.1%p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지금까지 상황이라면 물가는 1.5%p 오르는 요인이, 그리고 성장률에는 1%p 하락요인이 생긴 것입니다. 결국 유가상승은 성장률 추락과 물가상승을 가져와 경기침체속에 물가상승이라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구요. 실제로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앵커4] 산업계 영향은? [기자] 산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S-5월 원유수입금액, 47% 급증) 원유수입금액이 실제로 지난 5월 47%나 급증하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대부분 30~35달러선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했는데 유가급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비상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CG-고유가 대비 산업계 대책) 우선 자동차업계는 수출물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고유가에 따른 판매감소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제품개발 등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항공업계도 비수익 노선을 폐지하거나 줄이고, 유가할증료 부과 등 비상경영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도 에너지절약 운동에 나서는 등 각계각층에서 유가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5] 이렇게 유가상승은 올해 성장률 하락과 함께 산업계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 정부대책은 없나요? [기자] (S-정부-산업계 "근본대책 해답없어") 이미 작년 고유가가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유가와 관련 단기대책은 세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의 특성상 기업이나 정부나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다만 지난주 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어 올해 유가전망치를 37달러에서 40달러선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부는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체제로 가속화하기 위해 에너지원단위 3개년 계획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효율을 높여 고유가시대를 극복해 나간다는 구상이지만 급격히 뛰고있는 유가는 단기 성장률 하락과 그로인한 내수침체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하지만 이 유가상승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S-석유공급 차질, 세계경제 위협) 특히 이번 고유가현상이 전쟁 등 일시적인 상황에 의한 쇼크가 아니라 그 원인이 '석유공급의 한계노출에 대한 우려감'이라고 볼 때 그 충격은 세계경제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경제도 배럴당 50달러까지는 감당할 수 있지만 50달러선이 넘을 경우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물론 과거 1-2차 오일쇼크때와 비교해 유가민감도가 줄었다 하더라도 1-2차 오일쇼크와는 또다른 OPEC의 증산한계 노출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 전환을 위한 장기대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에너지절약대책 등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