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존심에 상처" ‥ 맥도널드 광고도 비난여론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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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해외 유명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현지 광고로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가격 할인'을 강조한 최근 TV 햄버거광고가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문제의 광고에는 한 중국인 남성 고객이 음반판매점 주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격을 깎아 달라고 애걸하지만 거절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맥도날드는 365일 가격을 할인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 뒤에 무릎을 꿇었던 고객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이어진다.
광고가 나가자 중국 소비자협회에는 "맥도날드 광고가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불만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광고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중국언론들은 19일 전했다. 중국 광고법은 민족·종교·성별 차별 등을 담은 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나이키와 도요타 등도 중국 현지광고 때문에 혼쭐이 났던 적이 있다. 나이키는 작년 말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가 중국 전통 복장을 한 쿵후 도사와 두 마리의 용을 차례차례 무찌르는 내용의 TV광고를 했다가 큰 반발을 사 중국 당국으로부터 광고 금지 조치를 당했다. 도요타도 2003년 중국을 상징하는 돌사자가 신형 자동차에 거수경례를 하는 잡지 광고가 물의를 빚어 자진 취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업체들이 아직 중국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