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한선 4만원 유지될까? .. 재고 많고 9월엔 수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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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4만원(20kg 기준) 마지노선 유지될까."
지난 3월 이후 농협중앙회가 '쌀값 원가 유지정책'을 펴고 있으나 산지 단위조합들의 출혈 납품 경쟁이 여전한 데다 오는 9월 식용 외국쌀 수입이 예정돼 있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저가미의 최저 소비자 가격은 4만원 선. 이달 초 3만7000원 선까지 내려갔으나 농협중앙회가 각 단위조합에 '원가 이하로 팔지 말라'는 권고문을 보낸 데다 농민단체의 반발로 할인점들이 '쌀값 내리기 경쟁'을 자제,소폭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지노선'이 무너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근본적인 문제는 재고량은 넘쳐나는데 소비는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것.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전체 공급량은 총 4340만석이나 수요량은 3279만석으로 10월 말 기준 재고량은 1061만석에 달할 전망이다. 쌀 소비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90년에 비해 30%가량 감소한 82kg에 그쳤다.
쌀 공급과잉이 지속되자 농협중앙회의 가격 권고지침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쌀 주요 공급지역인 전남북에서는 권고가가 무용지물이 됐다. 전북 김제에서 개인RTC(대형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거래선 확보를 위해 주요 곡창지대의 산지조합들은 작년 가을에 수매한 가격보다 낮은 값에 쌀을 공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대형 민간사업자의 경우 농협에 비해 수매가격이 낮아 4만원 이하로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권고가 유지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사실상 '이중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대형 할인점 관계자는 "농민들의 사정을 감안해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쌀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