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성형외과 의사인 백세민·롱민 형제가 10년 동안 베트남 어린이 2000명의 얼굴 기형을 무료로 수술해 주는 '사랑의 인술(仁術)'을 펼쳐 현지에서 갈채를 받고 있다. 베트남 어린이 수술에 드는 비용은 SK텔레콤이 지원해 왔다. 백 박사 형제가 이끌어온 세민얼굴기형돕기회는 1996년부터 해마다 베트남을 찾아가 언청이(구순열)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제공하는 일명 '스마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무료 수술 10년째인 올해는 세민얼굴기형돕기회 의료진과 SK텔레콤 지원 인력이 지난 10일부터 하노이 북쪽에 있는 박닝지방병원에서 어린이 200여명의 찢어진 입술을 꿰매 예쁜 입술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사업은 백세민 박사와 손길승 전 SK 회장이 손잡으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서울 백병원 성형외과 과장이었던 백 박사는 사재를 털어 무료 수술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손 전 회장이 '기꺼이 돕겠다'며 사업 지원을 결정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이후 백 박사의 친동생인 백롱민 박사(57·분당서울대병원)가 하노이 108군인병원 얼굴기형과장인 웬 후이 토씨(52)와 함께 베트남 곳곳을 순회하며 무료 수술을 해왔다. 백롱민 박사는 16일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 의료진 3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며 "일반인 2000여명도 세민얼굴기형돕기회 사이트(www.smileforchildren.or.kr)에 가입해 모금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이 꾸준히 지원하고 분당서울대병원과 윤&정성형외과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보내 줘 10년 결실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2년 평양을 방문했던 백롱민 박사는 북핵문제 때문에 일시 중지됐던 북한 얼굴 기형 어린이 돕기 사업도 여건이 좋아지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17일 조정남 부회장과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하노이호텔에서 얼굴 기형 무료 수술 1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수술받은 어린이 중 20여명을 선정,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닝(베트남)=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