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6일 "참여정부가 아마추어라는 말을 들어도 그래도 버티는 것은 도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열린 인천지역경영자포럼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약 조금만 도덕성에 흠이 가는 일이 생겼다 하면 `웃기는 놈들'이라는 말을 들으며 급전직하하게 될 것이므로 개혁을 자임하는 세력은 클린핸드, 즉 도덕성을 확보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여권의 리더십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권위주의는 이미 무너졌고, 상향식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며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자발적인 `폴로우십'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만 하면 내일부터라도 그렇게 된다. 현재의 법 질서 그대로 지시만 하면 정권 유지와 재창출을 위한 모든 것을 권력기관으로 하여금 다 하게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을 안 하려는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대통령은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탈권위 노력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그러나 "법률의 집행은 한 치의 예외없이 강력히 이뤄져야 하고, 집행이 안되면 민주정부가 아닌 무능정부"라며 "민주정부니까 슬슬 빠져나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종"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제정파와의 선거연합 및 통합 가능성과 관련, 문 의장은 "민주당과의 가능성은 특히 높다고 본다"면서 "민주당과는 중도개혁세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뿌리가 같고, 대통령을 같이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나 "(통합은) 시기와 명분이 무르익어야 하고, 시기나 절차를 잘못 택하면 안 하느니만 못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안 나고 마이너스 효과가 나오면 왜 합치겠느냐"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송영길(宋永吉) 최용규(崔龍圭) 의원 등 인천지역 우리당 의원들과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인천지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