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슬로바키아 "국내 자동차 산업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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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유럽 공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타이어 업체가 잇달아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또 추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슬로바키아가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한국타이어가 동유럽 슬로바키아에 생산공장을 짓는다고요?
기자-1> 네. 그렇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어제 공시를 통해 슬로바키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현지법인은 향후 한국타이어의 슬로바키아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각종 투자계약 등의 주체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타이어는 슬로바키아에 모두 5억 유로를 투자해 2007년까지 공장을 완공할 계획인데요. 여기에서는 연간 5백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유럽 교체 타이어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2> 한국타이어가 이전에 동유럽에 공장을 하나 짓겠다고 했는데 슬로바키아로 최종 결정이 됐나요?
기자-2> 아직 공식발표는 없지만 조만간 슬로바키아 정부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래도 한국타이어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유력하다고 했는데요. 거의 슬로바키아로 굳어졌습니다.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슬로바키아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현금으로 보조금까지 주면서 세금감면 등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가 상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슬로바키아에는 기아자동차도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한국타이어 진출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기자-3>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가 그만큼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까닭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도 내년말이나 내후년초를 목표로 슬로바키아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진행중인데요.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향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전량 유럽지역 수출용으로 나갈 것이다”며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는 연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기아차 완성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따로 국내에서 나가고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유럽 교체타이어 시장에 주력하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필두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가 모두 슬로바키아에 진출하는데 이어 한국타이어까지 슬로바키아에 진출하면 슬로바키아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유럽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사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시장이라면 미주와 중국인데요. 자동차 산업의 유럽진출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느낌인데요?
기자-4> 그렇습니다. 수출 지역 다변화에 힘쓴 결과 유럽시장도 어느새 우리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가 전체 수출의 25%, 기아차가 전체 수출의 30%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공장을 건설하는 한국타이어도 유럽 지역이 전체 수출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악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잇달아 유럽연합 헌법이 부결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화 대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당연히 국내 수출 기업의 경우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나 한국타이어, 모두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또 추진하고 있어 현지 공장이 이 같은 유로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