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지휘자 거스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린 네덜란드 에멘을 깜짝 방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스위스전에 앞서 열린 브라질-나이지리아전 시작 직전 경기장인 에멘스타디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히딩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에게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전의 입장권을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당일에야 에멘을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이날 스위스전까지 관람하기로 한 것.


푸른색 셔츠 위에 흰색 티를 겹쳐있고 나온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코칭스태프로 함께 일했던 박항서 전 대표팀 코치와 반갑게 해후한 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한국팀 관계자와도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취재진의 접근에는 "나중에 이야기하자"고만 말하고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이대자 잠시 박 전 코치와 포즈를 취해주면서도 "5,4,3,2,1... 이제 끝났다"며 이들을 물리쳤다.


브라질-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히딩크 감독은 박 전 코치,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과장과 따로 VIP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을 뿐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는 "아직 휴가중이라 이야기를 하고싶지 않다"고만 말했다.


박 전 코치는 "히딩크 감독에게 다음 경기도 올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리스 등 여러 군데 나가볼 일이 많아 다음에는 오기 어렵다.


6월말쯤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을테니 그때 연락하자'고 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에멘<네덜란드>=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