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현재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가 저금리의 장기화란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과열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부동산 문제가 더 넓게 파급될 경우 금융시스템과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므로 금융통화위원회(9일)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고,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과열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인지를 놓고 부작용과 긍정적 효과를 저울질하는 갈등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총재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부를 스와프 계약을 통해 민간은행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민간은행이 한은에 원화를 담보로 맡기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외화를 5∼10년의 장기대출을 받아 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은은 환율방어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원화흡수를 통해 통화안정증권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