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 입시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06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내신성적보다는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신이 명목 반영률은 높지만 실질 반영률은 낮을 것이라는 사설 교육업체의 예측을 주요 대학 입시관계자들이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셈이다. 고려대 이정석 입학처장은 이날 "논술 70%,학생부 25%,서류전형 5%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고교학생부의 변별력이 크지 않아 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세대 박정선 입학관리처 교육전문연구원은 "물론 고교 내신 성적에 70%의 비중을 두고 있지만 2000개가 넘는 전국 고교에서 내신이 최고등급인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그다지 큰 변별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변별력을 가지는 것은 면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하루에 면접시험을 끝낸 지난해와는 달리 8월19∼20일 이틀간 구술 형태의 면접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외의 대학들도 논술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서강대 권순일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의 실제 반영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해 학생부 4∼5점 차이는 논술로 극복할 수 있다"며 논술에 강한 학생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성균관대 박성수 입학팀장은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논술에는 기본점수가 아예 없다"며 논술 실력에 따라 큰 점수편차가 날 것임을 예고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중앙학원의 이기택 논술연구실장은 "대학이 우수인재를 뽑는 주요 기준으로 논술을 선택하고 고난이도 문제를 출제할 것으로 보여 짧은 시간에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한 뒤 "이화여대와 고려대 등은 영어지문 출제로 독해능력,배경지식을 묻는 등 대학별 특징이 있으므로 비슷한 대학을 '패키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