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계의 임.단협 투쟁이 하투(夏鬪) 기간에 과격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e-메일 소식지인 FKI브리프 `임.단협 주요 쟁점과 과제'를 통해 올해 노동계의 춘투(春鬪)가 예년보다 약화됐으나 이달 이후 하투기간에 주요 사업장의 임단협 도래와 6월 임시국회에서의 비정규직 관련 입법안 처리시기가 중복됨에 따라 임단협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임금협상의 경우 사용자측이 1천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동결, 1천인 미만은 3.9% 인상을 권고한데 반해 노동계는 정규직 9.3∼9.4% 인상, 비정규직 15.6∼19.9% 인상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격차가 커 갈등이 있을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단체협약의 경우 노동계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 철폐, 임금과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주장하는 등 사회적 합의 성격의 문제에 대한 요구 및 명분성 요구들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특히 6월 임시국회에서의 비정규직 관련 입법안 처리와 함께 노동계가 임.단협 시기를 집중시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산별교섭 확대에 따른 연대파업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6월에 양대 노총이 집중투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돼 올해 임단협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에 대한항공,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LG화학, 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 노사 상생 차원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 추세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