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철강협회는 어제 저녁 포스코센터에서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김경식 기자와 함께 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어제 행사 내용은 어떠했습니까? 기자> 철강협회는 철강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고, 철강인 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철의 날’로 제정해 지난 2000년 부터 매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철의 날'행사는 철강협회 창립 30주년 행사도 동시에 개최해 철강업계의 전·현직 CEO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박태준 철강협회 초대회장을 비롯해 황경로 2대 회장, 정명식 3대 회장 등 전 철강협회 회장이 참석했으며 이구택 포스코회장, 김무일 현대 INI스틸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정일 동부제강 부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 철강업계 CEO 30여명도 자리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포스코 윤석만 부사장이 우리나라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동양석판 손봉락 회장이 철탑산업훈장, 동국제강 김영철 부사장이 산업포장을 받았습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윤석만 포스코 부사장은 현재 마케팅·홍보 업무 등을 맡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철강 소재 조달로 국내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철강 수요산업이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고 2004년 한국금속캔재활용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금속캔 재활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폭넓은 대외 활동을 통해 철강 산업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동양석판 손봉락 회장은 26년간 철강업계에 종사하면서 당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석도강판을 한국 최초로 자체 생산함으로써 석도강판 역사의 새 장을 열었으며 수입대체 산업 측면에서 외화절약에 공헌한 점이 인정받았습니다. 앵커> 이날 기념식에서는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기자> 산업자원부 조환익 차관은 세계5위의 철강대국으로 성장시킨 철강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에 따른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철강산업이 국내 경제의 중추기능으로서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과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더욱 기여해 줄 것과 세계 철강사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중국의 생산능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오래간만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명예회장은 축사를 통해 "포스코가 쇳물을 처음으로 뿜어내면서부터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산업발전이 시작됐다"며 "이 자리에 모인 철강인들이 모두 산업발전의 영웅들"이라며 치하했습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우리 철강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료확보에 대한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며 시베리아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원료 매장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 철강산업의 고성장과 관련해 "중국의 성장이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큰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해 온대로 앞으로도 해 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철의 날 행사 직전 철강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철강산업발전 세미나가 열렸는데 어떤 문제들이 제기됐습니까? 기자> 이 날 세미나는 우리 철강산업이 제 2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당면한 문제를 토론해보고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심윤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토의정서가 지난 2월에 발효됨에 따라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장래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협력에 동참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에너지 소비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철강산업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대응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2000년 1억2천만톤대에서 불과하던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4년 만에 2억7천만톤으로 2배이상 급증했고 지금도 설비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2007년쯤에는 중국 철강업이 대규모 능력과잉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흘러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이미 경쟁력이 취약한 철근 등 저가 철강재 생산기업들은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중국발 위협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철강업계가 한 발 앞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대한 R&D투자를 강화하여 해외 경쟁사와는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고유 핵심기술, 고부가제품을 확보하는데 모든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생산공정으로의 개선과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하여 철강산업의 환경친화성을 한층 강화해야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국, 일본 업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철강업체들과의 협의채널을 긴밀하게 유지 발전시켜 나가며 우리 철강업계의 동반자인 중소 공급사 및 고객사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덛붙였습니다. 주제발표에 나선 포스코 심상형 연구위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철강산업 장기호황 진입 및 지속성장 산업으로 부활과 철강사 수익 개선, 성장시장에 대한 투자 및 사업 동반성장을 기회요인으로 보았으며, 연ㆍ원료 가격상승 및 구득난, 경영환경 불확실성 및 변동성 증대, 중국 철강사의 성장과 추격, 철강산업 재배치에 따른 주도권 이동 가능성, 구조적 공급과잉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 철강업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상생의 문화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철강산업발전세미나에서도 철강산업이 제 2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강공급사와 수요업체 간, 노사간 상생의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포스코, 동국제강 등 조선용 후판 공급사와 조선업체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미 갖춘 두 산업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나가자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강재의 수급, 고급강재 수요증가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 신강종 공동개발과 사용 확대, 강재 수급상황 공동 점검 등 4개항에 대한 합의안을 내온 바 있습니다. 이는 수요업체와 공급업체간의 상생을 위한 협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와의 성과공유제, 협력업체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등 협력업체 상생과 동반성장 방안들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노사간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모범적인 상생의 문화를 구축한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난 3월 동국제강, 유니온스틸을 시작으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등을 회사에 일임하는 무교섭임단협이 현대하이스코 풍산 동부제강 휴스틸 등으로 확산됐고 포스코, INI스틸도 큰 문제없이 임단협 협상을 마쳤습니다. 이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임단협을 진행중인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